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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5호] 음악 전용 콘서트홀 필요하다
음악 전용 콘서트홀 필요하다
제6차 대전문화예술정책 토론광장
지역 문화예술인과 관계자들은 유휴 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 확대와 온라인 공간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지난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전문화예술정책 토론광장에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전문화예술정책 토론광장은 지역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기획한 열린 토론회다.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총이 공동주관한 토론회 주제는 ‘문화예술공간 확장방안’이었다. 이번 토론회는 여섯 번째 열리는 토론회로 지역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일반 시민 등 문화예술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미술협회 송병집 부회장이 ‘대전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공간의 실질적 확장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를 진행한 이후 대전세종연구원 한상헌 연구위원의 ‘대전의 문화예술공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 토론을 위한 발제를 진행했다.
송병집 부회장은 대전만의 독특한 문화예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원도심 문화예술 특구 지정을 비롯해 대전시립미술관 분관 건립, 문화예술 행사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한 문화예술 정보 전달과 홍보, 판매를 위한 온·오프라인 공간 확대를 위한 작품 경매 시행, 저작권 판매를 위한 온라인 공간 제작 운영 등의 제안이 이어졌다.
송병집 부회장의 기조 발제와 한상헌 연구위원의 토론 발제 이후 세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시작했다. 각각 창작 공간과 문화예술 향유 공간, 홍보·판매 공간의 확장방안에 대한 활발한 제안과 논의가 이어졌다.
다양한 의견이 오간 가운데 향유 공간 확장방안에 대한 토론에서는 대전에도 음악 전용 콘서트홀과 같은 전문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관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예술의전당 근처에 전문 공연장을 설립하자는 의견이었다.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했지만, 예술의전당 근처에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현재 중구, 동구, 대덕구에는 문화향유시설 자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역 불균형해소를 위해서라도 안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창작 공간 확장방안 토론에서는 예술가들의 감성을 충족해 줄 만한 공간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로운 공간을 건립하기보다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작공간으로 예술단체 등에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보·판매 공간 확장을 위한 다양한 제안도 이어졌다. 현재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홍보가 효과적이기 때문에 SNS나 인터넷을 통한 홍보판매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외에도 예술인을 위한 홍보·판매 실무교육과 지하철, 스카이로드 등에 문화예술 홍보 지정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전시 문용훈 문화예술과장은 대전시립미술관과 같은 전문화된 전시 공간 필요에 공감을 표하며 오늘 의견을 취합해 반영하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러한 토론회를 통해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년 대전시 문화예술 예산은 785억 원을 책정했다.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대전시의 인구 백만 명당 문화시설 수는 6대 광역시 중 2위에 해당한다. 대전시의 문화기반 시설 자체는 많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화된 공간은 부족하다. 문화시설 건립과 확충을 논의하기 이전에 기존 시설을 점검, 재정비하고 유휴시설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간을 바탕으로 이용자에 대한 이해가 덧씌워진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사진 이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