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4호] 내 삶에 도움을 주는 정치인가

내 삶에 도움을 주는 정치인가

심상정 의원 초청강연회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는 내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난 5월 3일, 대전대학교를 찾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정치를 쉽고 간결하게 정의했다. 그리고 물었다. 지금 우리 정치가 국민과 한 약속을 잘 지키고 내 삶에 보탬을 주고 있는가? 심 의원은 왜 국민이 오랜 고민 끝에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미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뭘까요?”
강연회장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직업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의료보험을 포함한 모든 사회보장 장치를 개인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사람은 어떨까요? 키스를 잘하는 사람이 1위로 뽑혔습니다. 사회가 개인의 삶을 보장하는 유럽에선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연인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연애에서조차도 우리는 정치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날 심 의원은 재밌는 예를 들며 정치가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했다. 정치는 거창한 일, 여의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삶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특정 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려는 노력도 정치에 영향을 받는다. 심 의원은 일례로 금융권 채용 비리 문제를 언급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가 새벽잠을 쫓아 가며 노력하지만 기존 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기존 정치가 중심이 되어 벌어진 채용 비리로 좌절을 맛본다. 구조의 잘못인데도 부모의 가난을 탓하고, 개인의 노력과 외모를 탓한다. 그녀는 끔찍한 취업난, 남녀 간 임금 격차,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산 문제 등 우리 앞에 놓인 사회문제가 정치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치가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바뀝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회를 원하십니까? 세금을 내는 국민 입장에서 투표는 내 현금을 내고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정당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 소중한 주권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삶을 바꾸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 첫 번째 방법은 ‘될 사람을 밀어 주자’라는 정치 성향을 바꾸는 것이다. 개인의 정치적 견해와 일치하고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공약을 가진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선택하고 싶은 정당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관행이 있다. 심 의원은 이를 양당체제에서 세뇌된 관행이라 말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투표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당선되지 않으면 내 투표가 의미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투표는 당선자를 결정하는 일이라기보다 정부와 지방정치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유권자의 뜻을 드러내는 일이다. 투표를 통해 전달된 열망이 현실 정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강연회를 마치며 심 의원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를 인용했다. “정치공동체 밖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인간 이상의 존재이거나 인간 이하의 존재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우리는 사회라는 조직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한 사회가 가진 정치 기조는 우리 삶의 기틀을 만든다. 투표권을 넘어 나를 대변하는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하는 일 주권자로 당당히 소중한 한 표를 정치에 전달하는 일. 내 삶에 도움을 주는 올바른 정치를 선택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글 사진 오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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