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그릇
2017-06-26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 아마도 사랑하는 것 같다.
김제동씨가 어느 토크 프로그램에서 말했다.
고백 하는 것은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사랑할때 끙끙대지말고 고백해라, 그럼 그 고민은 상대방의 몫이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상대방에겐 거절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함에 있어서 제약조건은 없다고들 한다.
나이 ? 국적 ? 성별 ?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을 제약조건으로 생각들 한다
그러나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뛰어넘어, 국적을 뛰어넘어 사랑을 해오고 있지만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눈살을 찌푸리는 제약 조건 중 하나인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 성별이라는 것..
성별이라는 벽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루어 질 수 없게 만들고 있고,
사랑하는 나의 아름다운 감정을 포기하고, 나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누군가를 좋다고 고백했을때
최소한 눈살을 찌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정작 우리 부모님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데려올 사람이
며느리 일줄 알았지만 사위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웃으며 반겨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정우성이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내가 그 쪽을 좋아한게 사과할 일이예요? 남자가 여자 좋아한게 뭐가 문제라고. 만약에 사과하면 그 쪽이 해야지. 나는 그 쪽이 좋은데 그 쪽은 내가 싫으니까, 나한테 사과해야지-
물론 난 남자고 남자를 좋아한다. 내가 누구를 좋아한게 뭐가 문제일까..
아니 난 이렇게 생각한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는데 보니 남자였더라... 라고 말이다.
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이성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 상대방도 이성을 사랑하진 않는다.
물론 나를 사랑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이성간의 사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주변에서 축복해 주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아직 어리숙한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지만,
사랑하는 감정 만큼은 진지할 자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