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 않다. 특별하지 않다.

<충남대학교성소수자동아리RAVE>

2016-12-28

현재 나는 7살 연상의 남자와 사귀고 있다. 연상과의 연애도 그다지 흔한 것은 아닐 수 있겠지만 더 특이한 점은 내가 남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동성간의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 대학생이다. 나는 내가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을 철저하게 숨기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말하는 개방적인 편이다.

 

이 자리를 빌어 내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들었던 말들 또는 주변에서 보이는 편견이나 오해들에 관하여 말해보려고 한다. 

 

1. 연애

친구들에게서도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 남자하고 사귀면 어떻게 연애해? "  그 이후 나는 다시 묻는다. " 넌 여자친구 만나면 뭐 해? " 라고. " 음.... 영화보거나? 밥 먹거나? 카페 앉아서 얘기하거나? 가끔 다른지역으로 놀러가기도 하지 " " 우린 다르겠냐.... 똑같아 바보야 "   

 

원거리이기 때문에 둘 중 한명이 이동 > 만나서 점심먹기 > 카페에서 이야기 > 영화보기 > 쇼핑하기 > 저녁먹기 > 오락실에서 게임하기 > 집에서 같이 게임하기 

 

실제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와 형이 만나서 한 데이트과정이다. 특이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면 그다지 없는 거 같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다른 거 없다. ( 밖에서 손을 잡을 수 없는게 차이라면 차이일 뿐 ) 

 

2. 취향

 

왜 내가 성소수자라고 밝히면 주변에서 여성스러움이나 핑크색같은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파란색을 좋아하며 내 주변의 이성애자 친구들 중 핑크색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 애초에 여성스럽다 혹은 남성스럽다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색 , 음악, 사람, 음식 등등 모두 각자 취향은 다르며 성별 혹은 성지향성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3. 성생활 

 

이 부분 또한 많이 질문받는다. 결론만 말한다면 " 확실히 좀 더 오픈된 느낌이 있지만 떠돌아다니는 소문은 극히 일부분에 한한 것. " 이다. 극적인 예시를 들어보자.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 혹은 성추행 하는 일이 많지 않은가? 뉴스에도 자주 나오기도 하므로. ( 주변 여성분들이 왜 두려워 하는지 생각해보라 ) 그렇다면 나는 저러한 소식을 듣고 ' 허억 이성애는 너무 문란하고 안 좋구나..!! ' 라고 생각해도 좋은가? 물론 아니다.  성적인 쪽으로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존재하면 그 반대로 별로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 있다. 흔히 말하는 ' 플라토닉 ' 을 지향하는 사람인데  ' 그런 사람이 어디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플라토닉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4. 페미니즘 혹은 젠더 이퀄리즘

 

최근들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페미니즘 혹은 젠더 이퀄리즘에 관하여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 모든 성소수자가 페미니즘 혹은 젠더 이퀄리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 2번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겠지만 사람마다 가지는 가치관은 다르고 그것이 성지향성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것이 아니다. 물론 성소수자에서 페미니즘, 젠더 이퀄리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기는 하다. 나는 사회적으로 받는 시선, 편견, 불평등에 의한 경험이 접근을 더 쉽게 했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스테레오타입. 당신의 곁에도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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